어르신께 가장 좋은 놀이는 이미 손에 익은 놀이입니다. 화투, 윷놀이, 장기, 바둑, 오목, 그리고 손주와 하는 원카드. 규칙을 새로 배울 필요가 없고, 패를 기억하고 점수를 세고 상대를 읽는 일이 그대로 두뇌 활동이며, 무엇보다 사람과 마주 앉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혼자, 둘이, 여럿이, 온 가족이 하는 놀이를 나누어 정리하고, 보기 쉽게 만드는 요령과 태블릿으로 옮기는 법을 담았습니다.
놀이를 계속하는 것이 왜 좋은가
화투 한 판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패가 나갔는지 기억하고, 점수를 암산하고, 상대가 무엇을 모으는지 추측하고, 고를지 스톱할지 판단합니다. 윷놀이는 윷을 던질 때마다 말을 어떻게 움직일지 궁리합니다. 장기와 바둑은 몇 수 앞을 내다봅니다. 이런 활동이 두뇌를 "훈련"한다는 연구 결과는 엇갈리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람과 마주 앉아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은 어떤 앱도 대신하지 못합니다.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는 어르신들이 오래 건강하시는 이유를 화투 자체보다 그 자리에서 찾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한 가지 당부입니다. 돈이 걸리면 놀이가 아니라 다툼과 스트레스가 됩니다. 점수판, 바둑알, 작은 간식으로 대신하세요.
화투 열두 달 그림, 한 번 더 짚어 보기
화투는 달마다 네 장, 열두 달 48장입니다. 그림을 순서대로 말해 보는 것 자체가 좋은 기억 놀이입니다. 1월 솔(송학), 2월 매화(매조), 3월 벚꽃, 4월 흑싸리, 5월 난초, 6월 모란, 7월 홍싸리, 8월 공산(달), 9월 국화, 10월 단풍, 11월 오동, 12월 비. 경로당에서 "다음 달 그림은?" 하고 묻는 것만으로 한 판 전의 준비 운동이 됩니다.
혼자 하는 놀이
- 민화투 혼자 놀이. 화투 48장을 펴 놓고 같은 달끼리 짝을 맞춰 걷어 냅니다. 열두 달 네 장씩이라는 구조를 머리에 두고 하면 짝 맞추기 훈련이 됩니다.
- 운세 떼기. 화투를 늘어놓고 달 순서를 맞추는 옛날 소일거리입니다. 결과는 재미로만.
- 솔리테어. 트럼프 한 벌로 하는 혼자 놀이입니다. 규칙이 단순하고 한 판이 10분 안팎입니다.
- 장기 묘수풀이. 신문과 장기 책에 실리는 "몇 수 만에 외통" 문제는 혼자서도 머리를 씁니다.
둘이 하는 놀이
- 맞고. 둘이 하는 고스톱입니다. 패를 많이 기억해야 해서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놀이 중 하나입니다.
- 장기. 알 16개씩,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놀이입니다. 경로당 장기판 앞에는 늘 구경꾼이 모입니다.
- 바둑과 오목. 바둑은 배우기 오래 걸리지만 평생 갑니다. 오목은 다섯 알만 이으면 되어 손주와도 바로 할 수 있습니다.
- 원카드. 같은 숫자나 같은 무늬를 내고, 마지막 한 장이 남으면 "원카드"를 외칩니다. 손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여럿이 하는 놀이
- 고스톱. 셋이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점수 계산이 복잡하니 점수표를 크게 적어 탁자에 붙여 두면 다툼이 줄어듭니다.
- 민화투. 고스톱보다 단순합니다. 같은 달을 맞춰 가져오고, 광과 띠, 열끗의 점수만 셉니다. 고스톱이 벅찬 분께 맞습니다.
- 윷놀이. 명절의 왕입니다. 편을 나누고, 윷을 던지고, 말 네 개를 먼저 내보내면 이깁니다. 도, 개, 걸, 윷, 모를 외치는 것만으로 경로당이 떠들썩해집니다.
- 훌라. 트럼프로 하는 우리식 러미입니다. 같은 숫자 셋이나 연속된 숫자를 모아 내려놓습니다.
- 도둑잡기. 짝을 맞춰 버리고 조커를 든 사람이 집니다. 규칙이 쉬워 여럿이 금방 합니다.
온 가족이 하는 놀이
명절에 삼대가 둘러앉을 수 있는 놀이는 윷놀이와 원카드, 도둑잡기입니다. 규칙이 쉬워 손주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고, 운이 크게 작용해서 할머니가 손주를 이기기도, 손주가 할머니를 이기기도 합니다. 화투는 손주가 "그림이 예쁘다"며 관심을 보일 때 민화투부터 가르쳐 주시면 됩니다. 모임의 분위기를 띄우는 퀴즈는 어르신 퀴즈 문제와 정답 45선에 있습니다.
기억력에 변화가 있는 어르신과 함께
치매가 있는 어르신도 손에 익은 놀이는 오래 기억하십니다. 다만 규칙을 줄이세요.
- 고스톱 대신 같은 달 짝 맞추기만 합니다. 화투를 몇 장 펴 놓고 같은 그림을 찾습니다.
- 윷놀이는 윷을 던지고 말을 옮기는 일만 맡기고 점수와 전략은 다른 사람이 봅니다.
- 이기고 지는 것을 세지 않습니다. 판이 끝나면 "잘하셨어요"로 끝냅니다.
- 짜증을 내시면 바로 멈춥니다. 놀이는 즐거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 화투 그림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게 뭐예요?" 하고 물으면 소나무, 매화, 벚꽃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기 쉽고 잡기 쉽게 만드는 요령
- 큰 화투. 문구점과 인터넷에 글자와 그림이 큰 "대형 화투", "시니어 화투"가 있습니다. 눈이 침침한 분께 큰 차이가 납니다.
- 점보 트럼프. 카드가 크고 숫자가 큰 트럼프도 있습니다.
- 카드 꽂이. 손이 떨리거나 관절이 아픈 분은 나무나 플라스틱 카드 꽂이에 패를 세워 두면 편합니다.
- 밝은 탁자. 어두운 천보다 밝은 보를 깔고, 조명을 탁자 위로.
- 큰 글씨 점수표. 고스톱 점수를 크게 적어 붙여 둡니다.
- 윷판 크게. 종이에 크게 그리거나 천 윷판을 씁니다. 말은 색이 다른 바둑알이나 병뚜껑으로.
태블릿에서 하는 놀이
모일 사람이 없거나 손이 불편한 날에는 태블릿이 대신합니다. 패를 섞고 돌리는 일을 기기가 하고, 글씨와 그림이 크게 보입니다. 다만 고스톱과 맞고 앱은 대부분 광고와 아이템 결제가 많고, 돈을 거는 분위기를 흉내 내는 것도 있어 신중히 고르세요. "광고 없음"이 분명히 적힌 앱이나 한 번 결제하는 유료 앱이 낫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광고 없는 무료 두뇌 게임과 어르신을 위한 아이패드 게임에 정리했습니다.
화투의 짝 맞추기와 패 기억하기 부분만 조용히 연습하고 싶으시다면 저희 앱 SilverMind의 짝 맞추기와 카드 기억이 비슷한 재미를 줍니다. 큰 글씨, 큰 버튼, 시간 제한 없음, 광고 없음이 기본이고, 훈련 28가지 중 8가지는 영구 무료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컴퓨터에서는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silvermind.app/play를 열면 됩니다.
정기 모임을 만드는 요령
- 요일과 시간을 정하세요. "매주 수요일 두 시, 경로당"처럼. 약속이 되면 빠지지 않게 됩니다.
- 놀이를 하나로 정하세요. 오늘은 윷놀이, 다음 주는 고스톱. 매번 고르면 시작이 늦어집니다.
- 간식을 걸으세요. 돈 대신 귤 한 개, 사탕 하나. 웃음이 더 많이 납니다.
- 새 사람을 환영하세요. 규칙을 모르는 분은 옆에서 한 판 구경한 뒤 짝이 되어 들어옵니다.
- 끝나는 시간을 지키세요. 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피곤하면 다음 주가 싫어집니다.
정리
화투, 윷놀이, 장기, 원카드. 어르신께 가장 좋은 놀이는 새로 배울 필요가 없고 사람을 모으는 놀이입니다. 큰 화투와 밝은 탁자로 보기 쉽게 하고, 기억력에 변화가 있는 분께는 규칙을 줄이고, 모일 수 없는 날에는 광고 없는 태블릿 게임으로 이어 가세요. 점수는 잊히지만 그 자리의 웃음은 오래 남습니다.



